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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광 법성포 굴비
  글쓴이 : 최고관리자     날짜 : 10-12-27 10:59     조회 : 12180    

굴비는 조기를 염장하여 말린 건어물이다. 굴비에는 재미난 역사 이야기가 붙어 전한다. 고려시대 영광에 유배를 당한 이자겸이 왕에게 염장 조기를 진상하면서 “선물은 보내도 굴한 것은 아니다.”고 ‘굴비’(屈非)라 적어 보낸 것이 이름의 유래라는 것이다. 그러나 이는 어디까지나 지역에서 전하는 이야기일 뿐이지 사실(史實)이 아니다. 굴비라는 이름은 조기를 짚으로 엮어 매달면 구부러지게 되는데 그 모양새를 따서 구비(仇非)조기라고 하던 것이 굴비로 변한 것이다. ‘구비(仇非)’는 우리말의 산굽이, 강굽이처럼 구부러져 있는 모양새를 일컫는 ‘굽이’를 한자어로 표기한 것이다.



■ 법성포 조기 파시는 사라졌지만


굴비 하면 ‘영광’이라는 지명이 저절로 붙는다. 좀 더 엄밀하게 보자면 ‘법성포 굴비’라 해야 맞다. 영광 굴비의 대부분은 법성포에서 생산되기 때문이다. 법성포는 전남 영광군에 속하는 면 단위 지역이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영광 굴비’라고 말한다. 그래서 제목을 ‘영광 법성포 굴비’라고 하였다.


법성포가 굴비로 유명한 것은 조기가 많이 잡혔기 때문이다. 세종실록지리지 영광군 기사에 의하면 “석수어(조기의 딴 이름)는 군 서쪽의 파시평(波市坪, 지금의 법성포 일대)에서 난다. 봄과 여름이 교차하는 때에 여러 곳의 어선이 모두 모여 그물로 잡는다. 관에서는 세금을 거두어 국용으로 쓴다.”라고 쓰여 있다. 법성포의 조기 어장은 칠산 바다이다. 일곱 개의 조그만 섬이 있다 하여 칠산 바다 또는 칠뫼 바다라고 부른다. 한때 칠산 바다에 조기가 얼마나 많았는지 배가 지나갈 때 배 위로 뛰어오르는 조기만으로 만선을 이루었다는 말이 전한다. 전라도 지방의 옛날 뱃노래에는 “돈 실로 가자 돈 실로 가자 칠산 바다에 돈 실로 가자”는 노랫소리가 실려 있다. 이 돈은 물론 조기를 말한다. 매년 진달래꽃 필 무렵이면 법성포에는 커다란 조기 파시가 형성되어 나라 안의 작부는 다 모이고 강아지도 돈을 물고 다녔다는 말이 전설처럼 전한다.


요즘 칠산 바다에서는 조기가 거의 잡히지 않는다. 조기는 제주도 서남방과 상해 동쪽의 따뜻한 바다에서 월동을 하고, 3월 하순에서 4월 중순에 영광 법성포의 칠산 바다를 거쳐 4월 하순에서 5월 중순 사이에 연평도에 닿고 6월 상순에는 압록강 대화도 근처에까지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1980년대부터 조기의 회유는 추자도 근방에서 머물고 그 위로 올라오는 양은 극히 적다. 추자도 근방에서 다 잡아버려 그 위로 올라오는 양이 적다는 말도 있다. 칠산 바다에 조기가 사라졌지만 법성포에는 조기가 넘쳐난다. 목포, 추자도 등 남쪽에서 들여온 조기로 말린 것들이다. 법성포 굴비는 더 이상 ‘법성포의 조기’로 말려지지 않고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법성포 굴비의 명성은 여전하다. 아니 오히려 그 명성은 더 높아만 가는 듯하다. 1980년대 말까지만 하더라도 법성포에는 굴비를 생산하고 판매하는 업체가 28곳밖에 없었는데 현재는 400여 곳에 이르는 것만 보아도 알 수 있다.
 
 

■ 간하는 법과 바람이 다르다


칠산 바다에서 조기가 잡히지 않는다는, 그래서 법성포 굴비는 타지역 조기로 말려진다는 사실은, 법성포 굴비의 명성에 흠집 나는 일이 아님을 법성포 사람들은 주장한다. 웬만한 사람들은 이제 칠산 바다에 조기 씨가 말랐다는 것을 다 알고 있으며, 그래도 법성포 굴비가 맛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있다는 것이다. 칠산 바다 조기나, 제주 바다 조기나, 연평도 바다 조기나 그 맛이 다 같고, 어디서 그 조기를 말리느냐에 따라 굴비 맛이 달라지며 그 맛의 차이를 소비자들도 인정하는 있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겠다.


법성포 굴비가 맛있는 까닭은 첫째 염장법이 독특하다는 데 있다. 1년 넘게 보관하여 간수가 빠진 천일염으로 조기를 켜켜이 잰다. 천일염은 같은 군내 염산면의 염전 것을 쓴다. 이 염장법은 손이 많이 가고 조기의 크기에 따라 간하는 시간을 조절하는 일이 까다롭다. 법성포에서는 이를 섶장이라 부르며 외지인에게는 그 소상한 방법을 알려주지 않는다. 소금물에다 조기를 담갔다가 말리는 타지역의 굴비를 법성포 사람들은 ‘물굴비’라 하여 하품 취급한다.


법성포 굴비가 맛있는 둘째 까닭은 법성포의 기후 조건에 있다. 봄부터 여름 사이 법성포의 습도와 일조량은 굴비 말리는 데 적절하다는 것이다. 특히 ‘굴비는 바람에 말린다’고 할 만큼 바람이 중요한데, 이 무렵 법성포에서는 바다 쪽에서 북서풍이 불어 굴비 말리는 데 더없이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다.
 
 

■ 사라져가는 옛날 굴비


굴비는 시대가 변함에 따라 건조 방법이나 맛에서도 변화가 있었다. 굴비는 원래 북어처럼 바싹 말린 것을 말하였다. 조기를 봄에 잡으므로 소금을 듬뿍 넣어 바싹 말리지 않으면 쉬 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조기를 소금에 사나흘 절여 이슬을 피해가며 보름 넘게 말렸다. 이렇게 바싹 말리면 살이 딱딱하게 굳는다. 꼬리 부분을 잡고 찢으면 북어포처럼 일어나는 정도 되어야 굴비라고 하였다. 이를 통보리 뒤주 속에 넣어 보관하기도 하였는데, 뒤주 안이 서늘한데다 보리의 겉겨가 굴비의 기름을 잡아 오래 보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요즘 굴비는 이렇게 말리지 않는다. 소금 간을 하고 꾸덕하게 말린 정도의 것을 굴비라고 한다. 예전에는 이를 간조기라 하였다. 굴비가 이렇게 변하게 된 것은 냉장시설의 발달 ‘덕분’이다. 지금의 굴비는 물기가 많아 상온에 두면 변하기 마련인데 이를 냉장유통을 하고 집에서도 냉장고에 보관을 하면서 상하는 일이 없게 되었고, 어느 틈에 간조기가 굴비라는 이름을 얻게 되었다.


옛날 굴비가 점차 사라지면서 굴비의 참맛을 아는 사람들도 사라지고 있다. 굴비는 여름에 먹어야 맛있다. 초여름 낮밥으로 대청에 상을 펴고 쪽쪽 찢은 굴비에 참기름 두른 고추장을 곁들여 내는 것이다. 이때는 찬물에 만 밥만 있으면 된다. 늦여름 저녁에는 쌀뜨물에 불린 굴비를 시루에 슬쩍 찌거나 국물 자작자작하게 해서 지져 내는 것이다. 요즘 굴비라 부르는 간조기와는 맛에서 크게 다르다.

출처 [네이버캐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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